현대자동차가 2분기(4∼6월)에 분기 매출액 9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도 늘었지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현대차는 24일 상반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고 2분기 매출액 9조1068억 원, 영업이익 66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2.7%와 6.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작년 2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의 증가세(勢)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도 6.9%로 작년 동기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2분기 경상이익은 659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2.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0.6% 줄어든 5469억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은 △매출액 17조3046억 원 △영업이익 1조1917억 원 △경상이익 1조1736억 원 △당기순이익 9396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자동차 총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한 90만8233대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에서는 럭셔리 세단인 ‘제네시스’를 비롯해 ‘쏘나타 트랜스폼’과 ‘i30’ 등이 인기를 끌며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31만8504대를 판매했다.
수출 시장에서도 i30의 유럽 시장 판매 증가와 함께 고(高)유가의 영향으로 중소형 승용차에 대한 신흥 시장과 북미 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58만9729대를 팔았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 상반기에 제네시스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날보다 1000원 오른 7만3300원에 마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