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4일만에 ‘Buy Korea’…코스피 3주만에 1600선 회복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최근 국내 증시에서 연일 주식을 팔던 외국인이 24일 마침내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에 코스피 지수도 이틀 연속 급상승하며 1,600 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34.38포인트(2.16%) 오른 1,626.1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600 선을 회복한 것은 이달 3일(1,606.54) 이후 3주 만이다.

전날까지 사상 최장 기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1644억 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3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3일까지 33거래일 연속 8조9910억 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최근 집중적으로 주식을 팔았던 화학, 운수장비, 건설, 철강, 은행 업종 등에서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와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최근 고점 대비 14%나 하락했고 미국의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지원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순조롭게 논의됨에 따라 전날 뉴욕 증시도 상승했다. 국내 경제요인으로는 현대차 등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외국인의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해결되려면 집값 하락이 멈춰야 하는데 그런 소식은 아직 없다”며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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