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훈 대표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운영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4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메일 서비스의 사고 경위 및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석종훈(사진) 다음 대표는 “한메일 시스템 운영 과정에서 다음의 과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대로 이에 대한 보상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다음 측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사고는 한메일에 ‘마지막 로그인 기록 보기’ 기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임정욱 다음 대외협력본부장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던 중 프로그램 버그(오류)가 발생하면서 당시 접속해 있던 이용자들 간에 서로의 편지함이 노출되는 사고가 났다”며 “오류가 발생해 접속이 차단되기까지 1시간 동안 한메일에 로그인한 55만 명의 이용자가 잠정적 피해 대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초 다음 측의 해명과 달리 일부 이용자의 e메일은 제목뿐 아니라 그 내용까지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임 본부장은 “최대 43만 명의 e메일 목록이 노출됐고, e메일 내용이 노출된 경우도 최대 370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e메일이 아예 삭제됐다는 고객신고도 415건가량 접수돼 현재 정확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이 늦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고가 나고 25분이 지나서야 오류가 난 걸 알았다”고 해명했다. 다음의 경고 시스템은 사고 발생 후 고객신고가 폭주해야 알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 첫 신고는 사고 10분 후 접수됐지만, 다음 측은 6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된 오후 4시에야 서비스를 차단했다.
석 대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 재발을 막고, 이용자들의 피해 규모와 정도를 파악해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