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물가대책위원회는 28일 회의를 열고 10월 1일부터 중형택시 요금을 평균 20.46%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으로 기본요금은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른다. 거리 169m, 시간 41초가 지날 때마다 100원씩 더해지는 병산요금은 거리 143m, 시간 34초로 조정된다.
물가대책위는 "부산택시 요금은 3년 만에 조정되는 것으로 택시업계의 경영개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원가상승에 따른 요금 현실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다른 지자체들도 지역 내 택시조합의 요금 인상안을 받아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 중이다. 대구 택시조합은 31%, 광주 택시조합은 33%, 울산 택시조합은 32.9%를 올려달라고 지자체에 요구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내년 초에는 택시요금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들이 택시요금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유가 급등으로 인한 택시운전사들의 반발이 억누를 수 없는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택시요금을 올리게 해 달라고 두 번이나 정부에 건의했다"며 "언제까지 인상을 미룰 수 없어 다른 지자체의 눈치를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가 공공요금을 올리기 시작한 것도 지자체들의 요금 인상 시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날 부산시 물가대책위는 한국가스공사의 도매요금 조정에 맞춰 ㎥당 78.53원인 도시가스 공급요금도 82.54원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광주, 대전 등 다른 지자체들도 ㎥당 도시가스 5~10원의 인상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인상 여부는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24일에는 지역난방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연탄에 대해서도 가격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낙농진흥위원회도 19일 원유(가공 전 우유)의 매입가격을 20.5% 인상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