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간 이어지던 경상수지 적자행진이 중단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6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8억24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또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53억4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월에는 선박, 섬유, 기계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수출이 30.5% 급증했다. 유가 상승으로 6월 중 수입도 작년 동월 대비 33% 늘었지만 수출 증가세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여행수지 적자가 늘고 사업서비스 지급 등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5월 11억7000만 달러에서 6월 21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소득수지는 배당 및 이자 수입이 늘어 흑자 규모가 5월 4억6000만 달러에서 8억3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한은은 당초 상반기(1∼6월)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65억 달러로 예상했지만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다소 하락한 데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53억 달러로 줄었다.
경상수지는 흑자로 전환됐지만 자본수지는 외국인 주식 매도세로 39억9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이며 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이며 자본 순유출 규모도 완화될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수출과 상품수지 흑자 비중이 하반기에 높았기 때문에 7월 경상수지는 균형 또는 소폭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