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대로 수개월째 중단됐던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이 재개된다.
이세종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매각 가격 산정을 위해 실시키로 한 실사(實査)를 30일부터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는 그동안 직원들이 회사 정상화에 기여한 점을 들어 회사 매각 과정에 노조를 어느 정도 참여시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산은이 거부하자 실사 자체를 막아왔다. 이 때문에 당초 올해 8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던 매각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이 위원장은 “실사 저지로 회사 매각이 늦어지면 조합원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산은이 어느 정도 유연한 자세를 보여 실사 저지 방침을 철회했다”며 “30일 오전 11시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가질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실사 허용은 매도자인 산은에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입찰자들에 대한 평가 항목 기준 등과 관련된 내용은 산은과 추후 협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노조의 실사 저지로 수개월째 표류하던 대우조선 매각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