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시작 7년 만에 잠정 합의안이 마련되는 등 급물살을 탔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29일(현지시간) 결렬됐다. 이로써 ‘개발라운드’를 기치로 내걸었던 DDA 협상이 총체적 위기를 맞게 됐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제네바 WTO 사무국에서 30여개 주요국 통상각료들에게 G7(7대 무역국) 회의에서 아무런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협상이 결렬됐음을 공식 확인했다고 정부대표단 관계자가 전했다.
필 고프 뉴질랜드 통상장관도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올 해 안 DDA 타결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고 현지 외신들이 전했다.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협상 결렬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앞으로 협상테이블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여개 주요국 각료들은 25일 농업과 비농산물(NAMA) 분야의 자유화세부원칙들(modalities)에 관한 잠정 타협안 마련 등 중대한 진전을 이뤄냈으나 농업 분야의 개도국 긴급수입관세(SSM) 발동요건 완화를 비롯한 쟁점을 놓고 미국과 인도, 중국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