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투자 비중 17.5%→40%로 늘린다

  • 입력 2008년 7월 30일 02시 58분


손실땐 안정성 흔들릴 우려도

국민연금 기금이 주식과 자원개발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 투자비중을 2012년에는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한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은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낮은’ 채권에 주로 투자해 왔다.

수익률을 높여 기금 고갈시기를 늦추고 가입자의 노후를 안정시키려는 의도이지만 투자 성과가 나빠지면 노후자금 안정성이 더 흔들릴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 박해춘 이사장은 29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6월 말 현재 전체 운용자산의 17.5%인 주식투자 비중을 2012년 말까지 40%로 올리고, 그 대신 채권 비중은 80%에서 50%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6월 말 현재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자산 227조6000억 원 가운데 31조9000억 원(14%)을 국내 주식에, 9조 원(4%)을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기금 자산은 2012년경 4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돼 국민연금 계획대로라면 이 시기에 160조 원을 주식으로 운용하게 된다. 주가가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면 앞으로 4년간 120조 원이 국내 또는 해외 증시에 추가로 투입되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또 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해외 자원 개발사업 등 대체투자 비중도 2.5%에서 10%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투자 비중도 20%까지 높인다. 국민연금은 이 같은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운용수익률을 현재보다 2%포인트 더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05∼2007년 연평균 수익률은 6.1%였다.

그러나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세계 주가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주식 투자 비중을 급속히 늘리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글로벌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주식 투자에서 10.7%의 손실을 봤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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