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의 ‘으름장’ 편지

  • 입력 2008년 7월 31일 02시 55분


“외환銀매각승인 지연땐 배상 청구”

이달 중순께 금융당국에 최후 통첩

미국계 사모(私募)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HSBC에 매각하는 계약에 대해 한국 정부가 승인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이달 중순경 금융당국 등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론스타가 계약 시한인 7월 말까지 승인절차가 시작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하고 한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론스타 측은 승인 지연으로 지난해 9월 계약 때보다 외환은행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점, 계약이 깨지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시장에 지분을 팔아야 해 수익이 줄어든다는 점 등을 들어 한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측은 “소송 제기 가능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금융당국이 고려해온 여러 변수 중 하나일 뿐이며 서한 수령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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