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장’으로서의 베이징 올림픽을 최근 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내수 시장을 가진 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두 번 열렸지만 미국은 이미 성장이 끝난 나라여서 중국과는 비교가 안 된다는 것. 이러니 각 기업이 올림픽을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
일단 이번 대회 공식 스폰서만 63개사다. 역대 올림픽 중 최다 기록. 중국 마케팅 조사 회사인 CSM에 따르면 기업의 올림픽 관련 광고비가 올해만 60억 달러(약 6조 원)에 이른다. 중국은 현재 올림픽 관련 광고의 홍수에 휩싸여 있다.
중국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기업들의 광고는 노골적이다. 맥도널드는 ‘중국을 응원하라’는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고 나이키는 중국의 허들 스타 류샹을 모델로 앞세웠다. 펩시는 자사의 상징색인 푸른색 대신 중국의 상징색인 붉은색 캔에 음료를 담아 팔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중국 토종 기업들이 ‘맞불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중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애국주의’도 외국 기업들엔 걸림돌이다.
또 공식 스폰서가 아닌 기업까지 올림픽을 암시하는 ‘매복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