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7월 12일 충북 청주시에서 발생한 CNG 용기 폭발사고와 관련해 최근 조사위원회를 열어 2005년 2월 이전에 생산된 CNG 용기 9200개(1420대 분량)를 내년 4월까지 리콜하기로 결정하고 회수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리콜 대상은 전체 CNG 버스 1만5000대의 10%에 해당한다.
지경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차고지에서 충전을 마치고 정차 중이던 한 시내버스가 갑자기 폭발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버스가 크게 부서지고 파편이 250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인근 차량과 건물 유리창이 파손됐다.
버스의 CNG 용기가 폭발한 사고는 2000년 보급 이후 세 번째다. 2005년 1월과 8월에도 멀쩡하던 용기가 갑자기 깨지며 파편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산업자원부는 두 번째 사고가 터진 직후 사고조사위원회를 열어 사고 용기와 비슷한 시기에 생산된 4500개 용기를 폐기하고, 나머지 9200개는 정밀 검사를 실시한 뒤 재사용하도록 했다.
이번에 폭발한 CNG 용기는 정부가 ‘사용에 문제가 없다’며 재사용 판정을 내렸던 9200개 가운데 하나다.
지경부 당국자는 “검사 당시에는 품질에 문제가 없었지만 고압 충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용기 내부의 흠집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