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이날 ‘전경련 2008 하계 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 경제상황과 관련해 출범 5개월밖에 안 된 현 정부보다 이전 (노무현) 정부가 어떻게 했는지를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 정부의 환율정책이 물가 불안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물가 급등은 환율정책보다 기름 및 원자재 값 인상 등 해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 전환이 실제 효과로 나타나려면 1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하려는 일’을 주권자인 국민에게 잘 설명해줘야 한다. 최근 사회에 혼란이 일어났다는 것은 그런 것이 매끄럽게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규제개혁과 관련해 “규제가 개혁되면 일자리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 친화적’인 정책이기도 하다”면서 “규제개혁 법안(통과)을 위해 국회가 일을 잘해줘야 하는데 거기서 막혀 있는 게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회가 어려운 저소득층을 잘 도와줘야 경제가 잘 돌아가고 그만큼 기회도 많아진다”며 “미국처럼 서민을 돕는 감세정책 등을 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상당히 매력적인 회사로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불합리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가격을 조율해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