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열사가 경북 포항시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포항이 울산에 이어 현대의 ‘새로운 둥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달 30일 국내 최대 용접봉 제조업체인 현대종합금속(대표 정몽석)과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올해 10월까지 영일만항 산업단지에 10만7000m²의 터를 제공하고, 현대종합금속은 2013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9만 t가량의 용접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1975년 설립된 현대종합금속은 연간 매출액이 4000억 원 규모이며, 포항 공장이 가동할 경우 연간 매출액은 2000억 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2005년 11월부터 영일만항 배후 산업단지에 선박건조용 기자재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현재 2단계 투자를 위한 공장용지를 조성하고 있다. 내년에는 3단계 투자를 위해 용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최근 3년 동안 현대중공업이 포항에 투자한 규모는 2239억 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이 포항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포항시와 울산시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포항시는 내년 8월 예정된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의 1단계 완공을 앞두고 현대 계열사의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항은 국제 컨테이너 부두가 목표이므로 울산항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 부산항이나 울산항 대신 영일만항을 통해 수출하는 대기업의 공장을 유치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금속이 생산하는 용접봉의 55%가 수출용이어서 생산된 제품은 전량 영일만항을 통해 선적될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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