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새 투자자 찾아 500억원 손실 위기 벗어나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금호타이어 2대 주주가 ‘쿠퍼타이어’에서 케이맨 제도에 본사를 둔 투자전문회사인 ‘비컨’으로 바뀌었다.

금호타이어는 5일 자사 지분 10.71%(750만 주)를 갖고 있던 쿠퍼타이어가 비컨에 보유 지분 전량을 주당 14.26달러(약 1만4545원)씩 모두 1억695만 달러에 팔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풋백옵션)를 가졌던 쿠퍼타이어는 투자 손실 없이 금호타이어를 떠날 수 있게 됐다.

또 새로운 투자자 비컨을 찾은 금호타이어는 풋백옵션 가격과 실제 주가 간 차액 500억 원을 물어야 할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2005년 전략적 투자자로 쿠퍼타이어를 끌어들일 때 3년 뒤 주가가 떨어지면 금호타이어가 쿠퍼 측이 매입한 가격으로 다시 사들여 투자 손실을 최소화해주겠다는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호타이어 주가가 떨어져 쿠퍼타이어가 실제로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혀 오자 시장에서는 금호타이어가 ‘풋백옵션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됐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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