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위 20개 반도체 업체 가운데 상반기 매출액 100억 달러를 넘긴 회사는 인텔과 삼성전자 두 곳뿐이다.
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111억8700만 달러(약 11조4107억 원)의 매출을 올려 174억9600만 달러의 인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지만 순위는 그대로였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원화 기준으로 55조1100억 원이었다.
인텔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이어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63억6600만 달러, 일본 도시바가 58억4400만 달러, 대만 TSMC가 56억6100만 달러로 반도체 부문 3∼5위를 차지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3% 줄어든 34억9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순위가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IC인사이츠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로 키몬다(독일), 엘피다(일본) 등 일부 업체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며 “그러나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평균의 3배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약세 시장에도 스타업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수익성 면에서도 하이닉스, 도시바, 엘피다, 키몬다 등 주요 메모리 업체가 올 2분기(4∼6월) 줄줄이 적자를 낸 것과는 달리 유일하게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