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 휴대전화 시장에서 여섯 분기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북미시장에서 940만 대(점유율 21%)의 휴대전화를 팔아 840만 대(18.8%)에 그친 삼성전자를 100만 대 차로 앞서며 2위로 올라섰다.
1위를 차지한 기업은 1140만 대(25.5%)를 판매한 모토로라였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북미 휴대전화 판매량 순위에서 2, 3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2006년 4분기(10∼12월) 이후 6분기 만이며, 이는 PC 방식의 자판을 활용한 쿼티(QWERTY)형 스마트폰과 터치스크린폰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이 미국시장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3세대(3G) 쿼티형 휴대전화 ‘엔비’와 ‘보이저’는 각각 출시 6개월과 3개월 만에 300만 대와 150만 대 이상 팔려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LG전자의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휴대전화 업계는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LG전자가 연내 ‘글로벌 톱 3’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 2분기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LG전자는 2770만 대를 팔아 △노키아(1억2200만 대) △삼성전자(4570만 대) △모토로라(2810만 대)에 이어 판매량 4위에 올랐으나 모토로라와의 격차가 크지 않고 성장세가 월등해 역전이 예상되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