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각각 L당 1820원대, 1810원대로 떨어졌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가격인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배럴당 114달러대로 내려갔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L당 6.55원 내린 1823.12원, 경유가격은 7.06원 떨어진 1815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가격은 지난달 16일 각각 1950.02원, 1947.75원으로 각각 사상 최고치에 이른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 두바이유 현물가격 등 국제유가의 내림세도 지속되고 있다.
8일 거래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선물가격은 4.82달러 하락한 115.20달러, 영국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4.53달러 떨어진 113.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1.14달러 내린 114.16달러에 마감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로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해 2월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자 석유 등 상품시장의 단기 투자자금이 대거 외환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라 발전(發電)용 연료의 대체재인 유연탄 가격도 급락세를 보였다.
대한광업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호주 뉴캐슬의 본선인도(FOB) 기준 유연탄 가격은 t당 150달러로 한 주 전보다 20달러 급락했다.
주로 발전용 연료로 수입하는 뉴캐슬 유연탄 가격은 7월 셋째 주 t당 185달러로 사상 최고치였지만 3주 만에 35달러(19%) 폭락하면서 6월 둘째 주(150달러) 수준으로 내렸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고유가시대 맞아 수요 급증… 3개월째 20%대 상승률
고유가 시대를 맞아 자전거 구매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자전거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 가격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9일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자전거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7.2% 올랐다.
자전거 가격은 지난해 7월 3.4%에서 올해 1월 8.5%로 완만하게 오르다 3월 18.5%, 5월 29.7%로 크게 뛰었다. 이는 유가 폭등으로 자동차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 출근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가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 계획을 발표하고, 법제처와 경찰청이 자전거 전용 신호등을 설치하는 등 관련법규를 개정한다고 밝힌 것도 자전거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자동차 가격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7월 경승용차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1% 하락했고, 소형승용차는 0.5%, 대형승용차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5.9%)을 감안하면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