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사진) SK텔레콤 사장은 11일 부진한 해외 사업과 관련해 “성공할 때까지, 잘할 때까지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e스포츠협회장 자격으로 부산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열린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 2008’에 참석한 김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해외 사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라며 “해외에서의 성공은 SK텔레콤의 성공이기도 하지만 한국 정보기술(IT) 서비스 산업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2005년 미국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힐리오’를 인수했다가 수천억 원의 손실만 남긴 채 지난달 초 매각한 바 있다.
또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분 투자한 차이나유니콤도 최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사업권을 차이나텔레콤에 넘겨버렸고,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던 베트남 시장에서도 손실을 보고 있다.
김 사장의 발언은 ‘SK텔레콤은 국내용’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현재 추진 중인 미국 3위 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에 대한 지분 투자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글로벌 시대에는 국내외가 따로 없기 때문에 어떤 사업이든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생각하고 만든다”고 말해 이런 해석을 뒷받침했다.
한편 한국 독일 대만 베트남 등 9개국 e스포츠협회 대표들은 이날 ‘국제e스포츠연맹(IeSF)’ 발족식을 가졌다.
IeSF는 11월 서울에서 1차 총회를 열고 회장국을 선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e스포츠 분야의 국제연맹 설립은 게임산업과의 상승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동통신업계와 유선통신업계, 콘텐츠업계 모두가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