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日 서비스적자 2년새 3.9배로… 작년 28억달러

  • 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상품수지 이어 적자 전방위 확산

지난해 원화 강세로 내국인의 일본 여행이 크게 늘어 대(對)일본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2005년의 3.9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수출입에서 일본에 대한 적자가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수지마저 2005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대일 적자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특히 대일 상품수지 적자의 경우 소재, 부품 등을 들여와 다시 해외로 수출해 부가가치를 얻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행수지 적자는 국내에서 생산유발 효과가 거의 없어 일본에 대한 한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7년 대일 서비스수지는 28억1970만 달러 적자로 2005년 이후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적자 규모는 1998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것이다.

2004년까지 흑자를 냈던 대일 서비스수지는 2005년 7억306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선 뒤 2006년 18억4120만 달러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2005년의 약 3.9배로 불어났다.

한국의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액에서 대일 서비스 적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5.3%, 2006년 9.7%, 2007년 13.7%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일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진 주요 원인은 한국인의 일본 여행 급증이다. 2005년 5억4000만 달러였던 대일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그 5.4배인 28억8000만 달러로 폭증했다.

한류(韓流) 열풍이 잦아들면서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줄었지만 지난해 원화 강세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떠난 내국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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