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대만 암트란사(社)와 함께 중국 쑤저우(蘇州)에 공동투자 형태의 TV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이달 중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예정이다.
TV 제조업체로 LG디스플레이의 LCD패널 고객사인 암트란은 지난해 북미지역에 ‘저가(低價) TV’ 열풍을 일으킨 미국의 평판TV 제조기업 비지오의 제품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암트란과 공동 설립을 추진 중인 이번 공장 역시 자체 브랜드 없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제품만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생산 물량의 상당 부분을 비지오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경기 파주시 P8공장에 8세대 LCD 생산라인 설비 구축을 본격화하며 내년 1분기(1∼3월)부터 대형 TV용 LCD패널을 양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대형 수요처 확보 차원에서 LG디스플레이가 TV 공장 합작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권영수 사장이 오래전부터 사업구조 변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며 “LCD와 관계된 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