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직장인 945명을 대상으로 9~11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1%가 업무 관련 전화를 휴대전화로 거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긍정적'이라는 대답은 31.9%에 그쳤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태도는 남성(55.6%)보다 여성(81.4%)에서, 30대(64.8%)와 40대(42.5%)보다 20대(74.6%)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휴대전화로 업무관련 통화를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50.2%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부정적인 이유(복수응답)로 '퇴근 후·휴일 등 업무 외 시간에 걸려와서'(74.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회의·외근 등 전화 받기 곤란한 상황에 걸려와서'(38.0%),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생각이 들어서'(23.1%), '유선전화에 비해 통화음질이 좋지 않아서'(4.8%) 등의 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로 업무전화가 걸려왔을 경우 45.0%가 '무조건 받는다'고 답했다. '송신자에 따라 가려서 받는다'는 37.0%, '두세 번에 한 번 정도는 받지 않는다' 12.6%, '전혀 받지 않는다'는 3.4%였다.
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65.4%가 '이동 중에도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라고 대답했고, '상대방과 좀더 빨리 연결될 수 있어서'(53.8%), '송신자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서'(36.9%), '친분이 좀더 두터워졌다는 느낌이 들어서'(13.6%)가 뒤를 이었다.
이들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업무와 관련해 받는 전화는 14.1통, 이 중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는 3분의 1이 넘는 평균 5.4통으로 집계됐다.
한편 퇴근 후나 휴일 등 업무 외 시간에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 중 가장 받기 싫은 전화(복수응답)는 '광고 전화'(59.4%)와 '상사 전화'(57.1%)로 조사됐으며, '거래처(고객사) 전화'(40.1%)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여성(62.4%)과 20대(60.0%) 직장인의 경우에는 '상사 전화'를 가장 받기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