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불황으로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9월 전국적으로 3만 채 이상의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특히 7, 8월에 대거 쏟아진 분양 물량까지 재분양에 나서면서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많지 않아 건설사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 분양가상한제 피하려는 물량 남아
건설경기 침체와 정부의 각종 규제로 올해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달리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 물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9월 분양 물량은 모두 21만3620만 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594채에 비해 18% 늘었다.
특히 여름 비수기가 이어진 올 7∼9월에 모두 9만541채가 분양될 예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977채)에 비해 48% 급증했다. 이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물량들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현재의 미분양은 정부의 각종 규제보다는 경기침체와 고(高)분양가 때문에 수요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공급 물량이 줄어들어야 기존 미분양들이 해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서울, 역세권 단지 관심 가져 볼 만
9월에 서울에서 공급되는 물량의 절반 이상은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고유가로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면서 역세권 단지들의 인기는 꾸준한 편이다.
동부건설은 강서구 공항동에서 강서센트레빌4차 215채를 짓고 있다. 75∼146m²의 중소형 아파트로 112채가 일반 분양된다. 남부순환로와 공항로가 가깝고, 지하철 5호선 송정역, 9호선 김포공항역(예정)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후(後)분양 아파트로 입주가 빨라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입주는 2009년 3월 예정.
롯데건설은 중구 회현동1가에서 롯데캐슬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다.
2개 동(棟) 32층에 46∼314m²의 다양한 면적으로 지어진다. 남산, 숭의, 리라초등학교가 가깝고 지하철 4호선 회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일부 동과 층에서는 남산이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차장은 “신혼부부 물량에 청약할 수 있는 실수요자들은 용산구 신계동 신계e편한세상(699채) 등 유망 물량을 관심 있게 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광교신도시 분양 시작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28개 단지에서 1만5174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2기 신도시인 광교신도시의 분양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광교신도시는 경기 수원시 원천동과 이의동을 비롯해 용인시 상현동 일대에 조성된다.
북쪽으로는 판교신도시, 우측으로는 용인시 수지지구와 접해 있다.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외에도 용인∼서울 고속화도로 등이 개통되면 교통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건설은 A-21블록에서 10개 동 34층 규모로 1188채를 공급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전용면적에 따라 7∼10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분양가는 3.3m²(1평)당 1300만∼1350만 원 선으로 예상된다.
지방에서는 15개 단지 1만2260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충남에서는 아산신도시 휴먼시아(825채), 천안시 두정동 남양휴튼(2035채), 천안시 청당동 롯데캐슬(1099채)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모두 상한제 적용 단지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