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게임기, 농산물 가공식품 등 일본에서 만든 소비재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20억3000만 달러(약 2조90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2년 18.5%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반면에 한국이 일본에 수출한 소비재는 18억6000만 달러어치에 그쳐 대일(對日) 소비재 무역 적자는 1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일 소비재 무역수지는 4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낸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무협 측은 “지난해 엔저 현상으로 일본 제품을 써보기 시작한 소비자가 많아진 데다 일본 기업들이 국내 유통망을 확충하면서 일본산 소비재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해 대일 무역적자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단연 자동차 수입액이 가장 많았다. 상반기 자동차 수입액은 3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늘었다.
또 상반기 게임기 수입액은 ‘닌텐도 DS’ 등이 큰 인기를 끌어 전년 동기 대비 64.4% 늘어난 2000만 달러였고, 액정표시장치 TV 수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31.9% 늘어난 1193만6000달러를 나타냈다.
농산물 가공식품 수입도 상반기에 폭증해 과자, 맥주, 빵, 밀가루는 한국이 대일 순수출국에서 순수입국으로 바뀌었다.
이밖에 볼펜, 페이스 파우더, 샴푸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