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 가벼워진 추석 선물세트

  • 입력 2008년 8월 14일 02시 54분


유통업체 저가 상품 늘려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도 본격적인 한가위 마케팅에 들어갔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과 무더위, 높은 물가 때문에 추석 선물세트의 내용물도 지난해와 사뭇 달라졌다.

사과는 추석 선물세트의 대표 과일. 예년에는 선물용으로 ‘부사’가 주로 쓰였지만 올해는 추석이 보름가량 빨라지면서 9월 출하되는 ‘홍로’로 대체됐다. 대형마트들은 주 고객인 중산층의 얇아진 지갑을 감안해 양말, 생활용품 등 1만 원대 안팎의 저가 선물세트를 종전보다 30∼40% 늘렸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L·Private Label) 제품을 이용해 일반 브랜드(NB·National Brand)보다 40% 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최근 2, 3년간 올리브유, 와인 등에 밀려 찬밥 신세였던 참치캔도 고물가 시대 실속형 선물세트로 떠올랐다. 롯데마트는 고가(高價)의 굴비 대신 멸치와 김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8만 세트 준비했다.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백화점 업계는 신선도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갈비세트에 100%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한다. 또 신선육은 냉동차를 이용해 당일 배송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연산 활전복을 바닷물, 공기를 발생시키는 기포기와 함께 포장해 선도를 유지시키는 제품을 내놓았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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