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술품, 인테리어와 재테크 모두 충족

  • 입력 2008년 8월 14일 12시 03분


미술품 투자 붐이 불면서 누구나 좋은 그림 한 점을 구입해 감상도 하고 훗날 투자 수익도 얻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그림 구입은 언제 해야 할까. 필자는 새로 집을 이사하거나 사무실을 오픈하는 경우 미술품 투자를 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나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게 되면 돈을 들여 예쁘고 멋있게 꾸미게 된다. 이럴 때 들어가는 인테리어 비용 또한 만만찮다. 예를 들어 264평방미터(80평)인 사무실의 인테리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최고 1억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인테리어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집이나 사무실에 어울리는 그림을 벽 곳곳에 건다면 그만큼 비용이 절감된다. 게다가 방문한 손님이나 일하는 직원들로부터 문화적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아무리 멋진 인테리어도 시간이 흐르면 낡기 때문에 다시 돈을 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림은 잘만 구입해 놓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올라 재판매를 할 경우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포털아트(www.porart.com)는 지난해 서울 역삼동으로 사옥을 확장 이전했다. 2층부터 8층까지 총 9개 층을 사용한다. 이전이 확정된 뒤 실제 이전에 걸리는 시간은 2~3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바로 사무실 인테리어를 필수적인 것들만 하고 나머지는 회사가 보유한 유명화가들의 작품으로 대신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인테리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이는 회사가 화가 분들에게 제 값을 주고 작품을 구입해 미술 애호가나 투자자들에겐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가 되고 있다.

미술품 애호가와 화가들이 가꾸어 나가는 미술품투자카페 (http://cafe.naver.com/investart)에도 인터넷 경매를 통해 저렴하게 낙찰 받은 소장 미술품로 인테리어를 했다고 자랑하는 회원들의 글이 자주 올라온다. 이 중 '열린마음' 회원은 구입한 작품으로 집을 화랑같이 꾸며 놓고 그 사진들을 미술품투자카페에 소개해 회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회원이 작품 22점을 구입하는 데 실제로 지불한 금액은 총 440만원이었다. 평균적으로 한 점당 20만원에 구입한 셈이다.

‘갤러리’라고 하면 흔히 화려한 조명과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연상한다. 이렇게 겉모습에 돈을 들이다 보면 그 비용을 미술품 판매가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이 세상엔 작가의 혼이 담긴 그림을 거는 것 보다 더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없는데 왜 갤러리들이 화려함을 추구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모범을 보이기 위해 우리 회사의 사옥 전체를 그림으로 인테리어 한 것이다.

미술품으로 인테리어를 하라는 것은 집들이나 개업식 선물을 할 때 그림을 가져가라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가까운 사람이나 존경하는 분이 새로운 터전을 잡았을 때 우리네 정리(情理)로는 뭔가 보탬이 될 만한 것을 사가게 된다. 보통 집들이라면 생필품, 사무실 이전의 경우엔 난이나 화분 등을 주로 선물한다.

이럴 때 그림을 구입하는 것은 어떨까. 받는 사람에게 잘 어울릴만한 그림을 선물한다면 선물하는 이의 품격도 올라가고, 요즘 미술품 투자 열풍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좋은 선물을 했다고 환영 받을 것이다.

포털아트(www.porart.com) 김범훈 대표

<본 기고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책임은 정보 제공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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