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인 가을을 앞두고 서울의 강북지역과 강남지역의 전세 시장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강북지역은 뉴타운 건설, 재개발 등으로 이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 물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에 강남지역은 송파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되면서 ‘세입자 기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북지역은 전세금이 앞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강남지역은 전세금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전셋집을 구할 때 강북지역에서는 재개발 등으로 이주 수요가 늘어나는 곳은 피하고, 강남지역에서는 전세금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송파구를 눈여겨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이사는 “강북지역에서는 서대문구가 이주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고 노원구는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금이 덜 오른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는 “송파구는 99m²(30평형)대 아파트의 전세금이 1억7000만∼1억8000만 원 선인데 앞으로 1억4000만∼1억5000만 원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지역은 현재 공급이 크게 늘면서 전세금이 하락하고 있지만 2010년까지 추가 공급될 물량이 적어 재계약을 해야 하는 2년 뒤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강북지역은 아파트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셋집으로 아파트만 고집하기보다는 연립주택, 오피스텔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자금력이 뒷받침되면 강남지역을 고려하거나, 출퇴근 거리 등에 문제가 없으면 경기 화성시, 용인시 등 수도권 남부지역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