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16일 오후 9시부터 시작된 변 여사의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주영 창업주의 자택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도 참석했다.
범현대가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올해 3월 20일 정주영 창업주의 7주기 제사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대부분의 참석자는 이날 행사가 ‘가족 행사’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제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머니의 1주기 제사를 지내러 가족끼리 왔다”고 짧게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한 대화나,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과 벌어졌던 신경전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제사에 참석한 정몽구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그린카’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친환경차 개발이 경제성장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와 수소연료 전지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서는 벤처기업(부품업체)을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가 내년 7월 이전에 시장에 내놓을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의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다”고 밝혔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