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추석 마케팅 포인트는? 선물포장!

  • 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을 맞아 일부 선물세트의 포장을 바꿨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주던 쇠고기 선물세트의 포장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제품으로 바꿨고, 플라스틱 용기에 랩을 씌워 팔던 양념육은 가정에서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밀폐용기에 담아 팔 예정입니다. 》

이 백화점은 또 굴비를 엮는 끈 역시 나일론에서 생분해성 소재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포장을 통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의도입니다.

현대백화점은 나무상자를 종이상자로 대체한 선물세트를 선보였습니다. 정육, 곶감, 한과 등 23개 품목 선물세트 포장 1만5000개를 종이상자로 만들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종이가 나무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전통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며 “명절 뒤에 일반 선물 포장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선물세트는 작은 포장의 실용성이 돋보입니다. 한우 선물세트를 1인분씩 진공 포장해 조리할 때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쓸 수 있게 했습니다. 곶감 역시 하나씩 포장해 보관이 편리하게 했네요.

이처럼 올해 추석을 앞둔 백화점업계의 관심은 선물세트의 ‘포장’입니다. 선물세트의 포장은 그 자체로 백화점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백화점들이 유난히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는 ‘화려한 포장’에서 벗어나 환경과 실용성을 강조한 포장이 등장해 사회의 변화를 실감하게 합니다.

이런 포장의 변화와 달리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브로슈어나 가이드북은 더 고급화되는 추세입니다. 롯데백화점이 새로 선보인 잡지 스타일의 브로슈어는 15만 부를 발행하는 데 3억2500만 원이 들었다고 하네요. 표지를 하드커버로 만들어 지난해보다 제작비용이 15% 더 들었다는군요. 현대백화점은 선물세트 가이드북과 별도로 기존 가이드북 3분의 2 크기의 미니 가이드북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백화점 안내 데스크에서 무료로 나눠줍니다.

백화점의 브로슈어나 가이드북은 딱 한 번 쓰고 버리는 책자입니다. 물론 ‘들어간’ 비용보다 더 ‘뽑으면’ 되는 마케팅 방법이기도 하지요. 마케팅 전략으로 이해하면 편하겠지만, 친환경 포장을 강조하면서 내놓는 최고급 브로슈어는 약간 씁쓸한 뒷맛도 남깁니다.

주성원 산업부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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