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1054.90원으로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1054.90원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2005년 10월 25일의 1055.00원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 1048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외환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퍼지면서 장 후반에 ‘달러 매입’ 주문이 몰려 환율이 급등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날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았고, 정유업체들의 달러 결제 수요까지 몰리면서 환율 상승폭이 커졌다.
전날 환율이 1053원 선까지 오르자 15억 달러 정도의 달러를 팔아 상승폭을 줄였던 외환 당국은 이날도 5억∼7억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폭을 조금 줄였을 뿐이었다.
외환은행의 김두현 외환운용팀 차장은 “정부가 최근 적극적인 환율 개입에 다소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를 사려는 심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