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5.68포인트(1.04%) 내린 1,496.91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500 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4월 10일(1,499.16)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개장 초 1,500 선이 붕괴된 후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로 1,477.55까지 떨어져 장중 기준으로도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1.68포인트(2.36%) 내린 483.47로 장을 마쳐 5일 연속 하락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실장은 “미국발(發)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는 바람에 앞으로 국내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오른 106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4년 12월 10일의 1067.7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실물 개입으로 장중 1048원까지 떨어졌지만 장 막판 달러 매수세가 강해져 1060원 선을 넘어섰다. 계속되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원화가치 하락)는 수입물가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두현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차장은 “외환당국의 추가 개입을 의식해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당국의 추가 개입이 없자 장 막판 매수세가 몰렸다”며 “원화 약세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했고 기업들의 달러 결제 수요와 외국인의 주식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