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디자인과 희소가치 덕분에 젊은층 사이에서 ‘패션 자동차’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엔진의 배기량이 낮고 효율도 높아 경제성이 높은 편이다.》
○디자인과 연비 앞세워 인기 몰이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L 미만 수입 경차는 62대, 1.5L 미만의 수입 소형차는 628대가 각각 등록됐다. 지난해 상반기 등록된 수입차 중 1000cc 미만은 한 대도 없었고, 1500cc 미만 수입 차량이 159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어느 정도 빠른지 알 수 있다.
패션 자동차 중 대표 주자는 일본 닛산의 ‘큐브’. 가수 이효리가 타서 ‘효리차’로도 유명한 큐브는 일본 내수용이라서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어 국내에서 타기에는 불편하다.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중고차 사이트에서는 2006년 6월식이 1600만∼1800만 원에 거래된다.
도요타의 ‘사이언xB’, ‘bB’ ‘WiLL’과 닛산 ‘마치’, 스즈키 ‘스위프트’ 등도 인기가 좋다. 사이언xB는 1.5L 엔진을 얹은 2004년식이 2000만 원대 초반이다.
독일 다임러의 ‘스마트 포투’도 잘나간다. 배기량 1.0L로 2인승이며 연료소비효율은 L당 21.3km. 신차 가격은 옵션 포함해서 2170만∼2550만 원이다.
스마트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이인석 사장은 “2년 된 중고차 가격이 신차의 80% 수준에 형성돼 있어 3년 만에 절반 가격으로 떨어지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경제적”이라며 “등록세와 취득세가 없기 때문에 등록비 2만 원만 내면 다른 비용 부담 없이 차를 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비 불편은 감수해야
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공식 수입사를 통해 들어오는 차량 중 1.5L 미만은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가 유일하다. 나머지 차량은 수입업자들이 병행 수입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병행 수입된 차를 사더라도 같은 차종이 정식으로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면 정비를 받는데 큰 불편이 없다. 하지만 패션 자동차는 대부분 공식 수입되지 않는 모델이어서 정비하는데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다.
병행 수입된 차량의 경우 판매업자들이 지정한 정비 업소에서 정비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협력 업체가 몇 군데 없고 그마저도 대부분 서울에 있다.
간단한 정비는 가까운 정비 업소에서 할 수 있지만 사고가 났을 때는 차를 지정된 정비 업소에 입고시켜야 하고 부품도 구하기 어려워 불편하기 마련이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수입차를 살 때는 정비가 잘되는지를 따져 본 뒤에 사야 혹시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낭패를 겪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