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년8개월만에 최대폭 폭락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그루지야 사태 완화 영향 6.59달러 하락… 배럴당 114.59달러

그루지야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신(新)냉전의 우려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폭락했다. 전날 급락했던 달러화 가치도 오름세로 돌아섰고 뉴욕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59달러(5.4%) 떨어진 114.59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2004년 12월 이후 3년 8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국제 유가가 폭락한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그루지야 고리 시에서 철수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긴장이 수그러들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쿠르드반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터키 지역의 송유관이 복구됐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

국제 유가는 전날 그루지야 사태와 폴란드의 미사일방어(MD)체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4.9% 급등한 바 있다.

달러화 가치의 급반등도 국제 유가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24센트(0.83%)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4775달러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도 1.66엔(1.53%) 폭등(엔화 가치 하락)한 110.10에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8% 오른 76.81을 기록했다.

이날 국제 유가가 급락한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한국산업은행의 리먼 브러더스 인수 가능성 등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97.85포인트(1.73%) 오른 11,628.06에 장을 마쳤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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