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가격이 떨어진 해외 IB의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부 산하의 공적 기관이 과도한 부담을 안는 인수 주체가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또 “기본적으로 이런 종류의 협상은 민간 금융기관이 주도해 참여 범위나 조건 등 핵심 사항을 리드해야 하는 것”이라며 “다만 국내 IB 능력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만큼 리스크(위험)도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대기업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대해 “기업들이 과중한 차입을 통해 인수에 나설 경우 시중 유동성을 늘리고 인수 기업의 재무 건전성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