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역공 기회 왔다”

  • 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56분


“영업정지 당했을때 줄어든 가입자 찾아오자”

KT-LG파워콤 내달부터 영업정지… ‘고객 사수’ 비상

KT와 LG파워콤은 인터넷TV(IPTV) 상용화를 앞두고 다음 달부터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지 못하게 되자 비상이 걸렸다.

반면 최근 영업정지에서 풀린 하나로텔레콤은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을 내세워 대대적인 역공을 펼칠 계획이다. 공수(攻守)가 바뀐 셈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건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각각 30일, 25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KT와 LG파워콤은 자사(自社) 고객을 지키기 위한 묘안 짜내기에 들어갔다.

본보 26일자 A13면 참조 ▶ ‘고객정보 유출’ KT-LG파워콤 영업정지 처분

이들 기업은 “어느 정도 예견은 됐다”며 겉으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경쟁사들의 공세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40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하나로텔레콤이 예상보다 큰 시련을 겪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674만여 명으로 한 달 새 5만여 명이 늘었고, LG파워콤도 같은 기간 6만여 명이 늘어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337만여 명으로 한 달 만에 8만여 명이 줄었으며 6개월 전보다는 28만여 명이나 감소했다. 7월 1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갔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불거진 4월부터 사실상 영업활동을 할 수 없었던 여파다.

KT는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장기가입자 요금 할인 △카드회사나 리스사와의 제휴 강화 △집 전화 등록 이벤트 등을 통해 기존 고개들의 이탈을 최대한 막겠다는 전략이다.

LG파워콤도 신규 고객 유치에 투입하던 마케팅 여력을 기존 가입자들로 돌려 자사 서비스의 우월성과 요금 경쟁력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영업을 재개한 하나로텔레콤은 경쟁사들의 이번 징계를 기회로 삼아 상반기(1∼6월) 부진을 단번에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선 ‘SK텔레콤-하나포스’ 결합상품에 대한 광고를 확대하고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 대면 접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각 지역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KT와 LG파워콤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와 LG파워콤의 고객들이 SO로 이동할 경우 이르면 10월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IPTV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SO들은 더욱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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