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공, 본부장 전원 보직 변경

  • 입력 2008년 8월 29일 03시 00분


간부직 47명 중 44명 교체 단행

대한광업진흥공사가 상임이사인 본부장의 보직을 모두 변경하고 간부직의 93%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했다.

이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데다 첫 사례여서 이 같은 ‘인사 태풍’이 다른 공기업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광진공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본부장 보직 변경 안건을 통과시킨 데 이어 28일 인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정민수 자원개발1본부장은 전략경영본부장으로, 강성훈 자원개발2본부장은 자원개발1본부장으로, 이연식 전략경영본부장은 자원개발2본부장으로 각각 보직이 변경됐다.

겉으로는 순환 보직 인사처럼 보이지만 이번 인사에 대해 광진공은 내부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정 본부장은 기술직으로 광진공에서 30년간 해외사업만 담당해 왔다. 기술직이 선임 본부장이자 부사장급인 전략경영본부장에 오른 것은 광진공 설립 41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광진공은 25일 상임이사를 제외한 간부 47명 가운데 44명을 교체했다. 특히 기존 간부 가운데 9명에 대해서는 보직을 주지 않았다.

김신종(사진) 광진공 사장은 “직군과 직종, 학연, 지연과 관계없이 해외 자원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백지상태에서 능력 위주의 인사를 했다”며 “간부 사원은 전천후 인재가 돼야 하는 만큼 사무직과 기술직,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의 칸막이를 없앴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이번 인사에서 배제된 사람은 소외감을 느끼지 말고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연구해서 건의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재기할 기회는 줄 것이지만 적응을 못하는 사람에게는 명예퇴직의 문도 열어놓겠다”고 덧붙였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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