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차량은 소형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동차세가 저렴하고, 디젤엔진 장착 등으로 L당 주행거리가 16~20㎞에 달할 정도로 경제성이 뛰어난 게 특징. 하지만 차체 크기나 실내 공간은 EF쏘나타나 매그너스 등 구형 중형차와 비슷해 고유가 속에서 '품위와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기아 포르테
기아자동차는 최근 '프리미엄 준중형'을 표방한 '포르테'를 시판했다.
이 차량은 기아차가 2003년 11월 쎄라토 시판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차로 동급 최대 크기와 출력, 연비, 편의사양 등을 내세우고 있다.
26일 시판 3일 만에 3027대가 계약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
이 차는 아우디 TT등을 디자인한 피터 슈라이어 씨가 기아차 디자인 총괄(CDO)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내놓은 첫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자동차 디자인은 브랜드의 가치와 비전에 부합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아의 양산차 중에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최초의 차가 바로 포르테"라고 말했다.
포르테는 1600cc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대출력 124마력(6300rpm)과 최대토크 15.9㎏.m(4300rpm), 1600cc 디젤은 최대출력 128마력(4000rpm)과 최대토크 26.5㎏.m(2000rpm)을 낸다.
특히 디젤 모델의 주행성능은 2000cc급 가솔린 중형차보다 뛰어난 데다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의 연비도 L당 16.5㎞로 웬만한 경차 수준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009년 내수 5만 대 수출 17만 대 등 총 22만 대를 판매하고 수출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10년부터는 수출을 20만 대로 확대해 연간 25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대우 J300
GM대우는 포르테 시판 다음날인 22일 11월 시판 예정인 'J300'(프로젝트명)을 전격 공개했다.
GM대우가 공개한 J300 사진은 위장막을 완전히 벗긴 모델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 사이사이로 날카로운 에지가 날을 세우고 있는데다 독수리눈을 연상시킬 정도로 매섭게 앞을 노려보는 헤드램프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는 라세티의 후속모델로 시판될 예정인 이 차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트렁크 등에는 '대우'로고 대신 GM '시보레' 로고가 붙어 있어 내수용 차가 아닌 '수입차'라는 인상을 풍긴다.
GM에 따르면 이 차량은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한 뒤 11월부터 국내에 시판될 예정.
GM대우는 J300에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4단 자동 변속기에 머물고 있는 아반떼나 포르테와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연비도 기존 차량보다 크게 개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SM3 후속
르노삼성도 2009년 6월경 르노사의 '메간'을 개조해 SM3 후속모델로 내놓을 계획이다.
르노 메간은 경주용 차로도 개조해 시합에 내놓을 정도로 기본 설계가 탄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르노삼성은 이 차의 세단 모델에 무단변속기(CVT)와 6단 자동변속기 등을 장착해 연비와 승차감을 높인 모델로 포르테, J300과 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특히 그동안 디젤 승용차를 내놓은 적이 없으나 신형 SM3부터는 1600cc 디젤엔진을 장착할 계획. 변속충격이 없어 부드러운 CVT는 가솔린 모델에, 6단 자동변속기는 주행성능이 뛰어난 디젤 모델에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