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원하는 시간에 특정노래 제공
게임, 인터넷TV 타고 수요 폭발할 듯
“포털 콘텐츠독점은 추가규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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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TV 방영을 위해 1시간 단위로 제작되던 드라마는 모바일 미디어에 적합한 10∼15분 단위로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출판 업계도 ‘소수의 작가와 다수의 독자’ 구도에서 벗어나 ‘만인(萬人) 저자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일보 산업부가 31일 입수한 ‘디지털 융합에 따른 문화콘텐츠 산업의 가치사슬 변화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과 방송통신 융합으로 인한 유통구조의 변화는 콘텐츠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용역을 받은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이 작성한 것으로 △방송 △음악 △모바일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출판 7개 콘텐츠별 전망 및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선 방송 드라마에 대해 “모바일 미디어와 온라인에서 이용하기 쉽도록 이야기 전개구조가 대폭 압축되고 시간단위도 짧아지게 된다”며 “옴니버스 또는 하이라이트 포맷을 띠며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악 시장에서는 개인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역, 계절, 날씨 등에 따라 원하는 시간에 특정 음악을 제공하는 맞춤형 콘텐츠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휴대전화 벨소리 서비스인 ‘싱스톤’과 같이 소비자 스스로 악기와 템포를 선택해 벨소리를 작곡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생산·소비 일체화 형태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재영 교수팀은 특히 게임을 디지털 융합 시대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꼽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이 2006년 11, 12월 인터넷TV(IPTV) 시범서비스를 시행한 결과 게임채널의 시청점유율이 7% 안팎으로 영화채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던 것을 근거로 들었다.
보고서는 “소비자의 적응력이 생긴 뒤에는 좀 더 다양하고 복잡한 게임 콘텐츠가 IPTV를 통해 구현돼 수요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판 시장은 완성도 높은 원고(저작물)를 만들 수 있는 소수의 생산자(저자)와 다수의 소비자(독자)로 양분되던 구도가 차츰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 포털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향후 포털이 콘텐츠 제공을 통제하는 최대 관문이 되면 지상파 방송이 방송시장을 독점해온 현상이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서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정책적 가이드라인이 모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