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친환경’ 방제용 선충 대량생산 기술 국내 첫 개발

  • 입력 2008년 9월 1일 06시 49분


대구지역의 한 벤처기업이 농작물 해충의 천적인 방제용 선충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31일 재단법인 대구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산학협력 기업인 ㈜에코윈은 최근 열린 2008년 중소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한 병해충 방제용 천적 기술’을 발표해 최우수상인 중소기업청장상을 차지했다.

에코윈은 계명대 대학원 생물화학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구경본(34) 김효현(34) 씨 등 2명이 연구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달 중순 창업한 회사.

이 업체는 농작물의 다양한 해충을 한꺼번에 방제할 수 있는 ‘곤충병원성 선충’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해충의 몸속에 선충을 넣어 증식시키는 종전의 방식 대신 배양용기를 통해 대량으로 선충을 배양하는 방식으로 최근 특허 출원됐다.

이 선충은 농작물은 물론 축산 화훼 임업 등 적용범위가 넓은 데다 생산 원가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천적을 이용한 방제는 농작물 등에 뿌려진 선충이 해충의 항문과 입을 통해 들어가 사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국내 농가의 해충 방제용 천적 사용률은 5%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다.

국내 농작물 해충 천적 시장의 매출 규모는 150억∼2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의 공동대표인 김 씨는 “개발한 방제용 선충이 농가에 대량으로 보급되면 농약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기술이 널리 보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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