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상하이(上海) 상업지구 부동산의 인기는 ‘나홀로 상승’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재 상하이 상업지구 부동산의 인기가 1980년대 영국 런던이 대대적인 규제개혁으로 금융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이어진 ‘금융 빅뱅’으로 상업 부동산이 호황을 맞았을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부동산 회사 관계자의 말을 빌려 “상하이는 ‘아시아의 뉴욕’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금융업 분야의 규제들을 더 완화한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최고층 빌딩인 101층 높이의 ‘상하이 세계금융센터’를 완공한 일본 부동산 재벌 모리 미노루 씨는 “상하이의 사무실 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상하이는 이제 막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변화를 시작한 상태여서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말했다.
모리 씨는 현재 45%인 상하이 세계금융센터의 입주율이 올해 말에는 9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모리 씨의 계획이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모리 씨는 또 “상하이 정부는 앞으로 5년 안에 푸둥(浦東) 금융지구인 루자쭈이(陸家嘴)에 초고층 건물을 더 많이 지을 예정이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하이는 앞으로 10∼15년 이내에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무실 공간이 2∼3배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현재 상하이의 사무실 공간은 1300만 m²(약 393만 평)로 홍콩(3000만 m²), 뉴욕(4500만 m²)보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2017년까지 상하이의 사무실 공간이 1700만 m²까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상하이의 최고급 사무실 시장도 2012년까지 현재(300만 m²)의 두 배인 600만 m²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의 상업용 부동산은 오히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