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금리에 힘입어 증시에서 은행으로 돈이 돌아오는 ‘머니 리턴(Money Return)’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은행 예금이 증시로 흘러갔던 지난해의 ‘머니 무브(Money Move)’와 반대되는 현상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8월 말 총수신은 677조2598억 원으로 7월 말보다 1.1%(7조3111억 원) 늘었다.
특히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은 고(高)금리 정기예금 판매에 힘입어 수신이 한 달 전보다 각각 3.7%(1조9683억 원), 2.8%(3조2689억 원) 증가했다.
또 한은에 따르면 은행들의 총예금은 지난해 10월 579조9442억 원에서 올해 1월 598조4294억 원, 3월 603조7200억 원, 6월 627조9299억 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정기예금은 지난해 9월 292조2835억 원에서 올해 6월 336조3664억 원으로 15.08% 증가했다.
외환은행 개인마케팅부 윤여광 차장은 “8월 한 달간 정기예금만 1조3000억 원 늘었다”면서 “최근 주식시장, 부동산시장이 어려워 은행의 특판 예금으로 자금이 많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성 예금 외에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과 같은 은행들의 단기상품으로도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이 내놓은 ‘황금 RP’는 3주 만에 1조 원어치가 팔렸다. 이 상품은 1년 약정금리가 연 6.5%지만 중도 해지하더라도 연 4.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은행은 5000억 원만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반응이 좋아 5000억 원어치를 추가 판매했다.
반면에 증시 불안 장기화로 안전자산 쪽으로 자금이 움직이면서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돈인 고객예탁금은 4개월째 감소 추세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