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방(60·사진) 대한해운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포스코와 대한해운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국선주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1일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포스코가 대우조선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을 제의하면 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는 누가 주도하느냐가 중요하지 컨소시엄에 참여하느냐가 중요하진 않다”며 “해운사 입장에서는 포스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포스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후판이 안정적으로 공급된다는 장점과 함께 해운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하면 대우조선에 대한 해운업체의 발주도 늘어날 것”이라며 “조선 경기가 정점에서 점차 내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해운-철강 간의 시너지효과는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해운업계가 2010년까지 세계 5대 해운강국에 진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3000만 돼도 호황인데 현재 7000을 넘고 있고 앞으로 벌크선 호황은 3년까진 갈 것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심각한 불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해운업 호황의 동력인 중국의 성장이 유지되고 인도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국내 중소 조선업체들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신생 조선소들이 철판과 엔진뿐만 아니라 인력마저 부족해 선박 납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선박금융이 잘 안 돌아가고 원자재 가격이 올라 중소조선업체 문제가 터지는 건 시간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