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해외에 제6공장 추진

  • 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수요 급증 예상”… 북미-동남아 놓고 저울질

세계 7위 타이어회사인 한국타이어가 북미 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생산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이들 지역에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외 자동차회사들의 공장 건설이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타이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한국과 중국에 각각 2곳, 헝가리에 1곳 등 모두 5개 공장을 가동 중이어서 북미나 동남아에 공장이 들어서면 6번째 공장이 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후보지와 투자 및 생산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들 지역 중 한 곳에 새로운 생산 시설을 건립한다는 방침은 서 있다”며 “후보 입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타이어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북미와 동남아 지역을 놓고 향후 타이어 수요나 인건비, 공장 건립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 등을 검토하겠지만 북미 지역에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주요 고객인 현대차와 GM, 포드자동차 등이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두고 있는 데다 기아차와 폴크스바겐도 조만간 조지아와 테네시 주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현재 한국타이어가 북미 지역에서만 올리는 연간 매출이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 35억 달러(약 3조9200억 원)의 20%인 6억8500만 달러에 이르지만 현지 공장이 없어 한국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수출하면서 막대한 물류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도 북미 지역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어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고객사인 주요 자동차 업체의 공장이 많은 미국 미시간이나 조지아 주 또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멕시코에서 적정 후보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멕시코가 동남아 지역보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공장 건설에 따른 각종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에서 동남아 지역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타이어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신규 공장을 지을 경우 연간 생산 15만∼30만 개 규모일 것으로 추정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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