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네이버 공짜 서비스처럼 이해 힘들지만 성장땐 큰 파괴력”
‘한국 자동차회사들은 어쩌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일본 기업에 넘겼나.’
갈수록 변동성이 커지는 사업 환경에서 기업이 주류 트렌드를 좇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비상식적이고 돌발적인 현상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향후 주류 트렌드로 ‘뜰’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잘 드러나지 않고 불확실성이 많은 이 같은 현상을 ‘이머징 이슈(emerging issue)’라고 정의했다.
이머징 이슈는 ‘발생-성장-성숙’의 경로를 거치는 사회 현상에서 아직 발생 단계에 있는 현상들. 이들은 1990년대 후반 호출기와 휴대전화 사이에 나타났다 사라진 ‘시티폰’처럼 잠깐 알려졌다가 묻히는 게 대다수다.
그러나 기업이 이런 이슈들을 무시하고 주류 트렌드만 좇다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 같은 차세대 자동차시장의 주도권을 일본 기업들에 넘긴 것처럼 후발자 지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이 보고서는 이머징 이슈의 특징을 △비상식성 △돌발적 파괴력 △전문가의 오판 △데이터 부족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이머징 이슈는 구글이나 네이버가 이용자에게 공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기존의 상식이나 가정으로는 이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대로 발전한다면 향후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파괴력을 품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또 “이머징 이슈는 사례도 소수이고 데이터가 부족해 논리적 설명이 쉽지 않다”며 “이를 감별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정보 소스를 살펴야 하며, 반대 의견을 포함해 외부 전문가나 실무자와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