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포장용기를 제조하는 테크팩 사업 부문을 12월 1일자로 물적 분할한다고 2일 밝혔다.
물적 분할이 완료되면 두산의 자산과 부채는 6월 말 기준으로 각각 2553억 원 줄어들어 1조7844억 원과 1조1138억 원이 되고 총차입금은 2004억 원 감소해 부채비율은 38% 개선된 166%가 된다.
이번 물적 분할은 지주회사 전환 요건인 ‘총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 비율 50% 이상’에 근접하기 위한 조치로 두산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총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 가액 비율은 현재 37.2%로 분할이 완료되면 45%로 증가한다. 두산은 7월 전자와 주류 등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출판 사업부문을 분할한 바 있다.
테크팩 사업 부문까지 분할하게 되면 두산의 사업 부문은 주류, 전자, 의료, 정보통신, 무역부문 등 5개로 재편된다. 회사 관계자는 “2006년 1월에 ‘3년 이내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선언한 이래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해소와 사업 매각 및 분할 등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가 거액을 빌려 인수한 건설 장비 회사 ‘밥캣’에 대한 출자 관련 우려로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였던 두산그룹 주가는 2일 계열사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두산중공업은 4.89% 상승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두산인프라코어(―10.50%), 두산(―0.95%)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