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사 임협 잠정 합의

  • 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노사 한발씩 양보 최단기간 파업으로 결실

찬반투표 가결땐 41년만에 심야근무 사라져

현대자동차 노사가 2일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지부장 윤해모)는 이날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4일 실시하기로 했다.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8월 12일부터 시작된 임금협상이 최종 타결된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여철 사장과 윤 지부장 등 노사 협상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차 협상을 벌여 수차례 실무협상을 반복한 끝에 오후 9시 반경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사는 잠정합의안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주간연속 2교대제와 관련해 ‘2009년 9월부터 전 공장에서 1조는 8시간, 2조는 9시간 실시한다. 전주공장은 2009년 1월 중으로 시범 실시한다’고 합의했다. 또 생산물량과 임금은 현재 주야간조 각 10시간 근무수준 유지에 합의했다.

또 임금은 △기본급 8만5000원(기본급 대비 5.61%) 인상 △성과급 300%+일시금 300만 원 지급 등에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이번 주간연속 2교대제 잠정합의에 대해 “노사 윈윈의 결과”라고 밝혔다.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면 8+9시간 근무를 하지만 생산물량과 임금은 현행 10+10시간 근무할 때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해 노사 모두가 만족할 만한 내용이라는 것.

주간연속 2교대제가 실시되면 2조 근무마감시간은 오후 11시 50분으로 1967년 12월 회사 창립 이후 41년 만에 심야근무가 사라지게 된다.

이에 앞서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이번 임금협상과 관련해 지난달 19일부터 2일까지 총 4일간(13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는 1987년 현대차 노조 설립 이후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해 1994년과 지난해 무분규 타결한 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5일(1987년)∼38일(1991, 1992년)간 파업을 한 것에 비하면 짧은 것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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