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10억달러 외평채 발행 추진

  • 입력 2008년 9월 4일 02시 53분


美-英 등서 로드쇼… 위기설 잠재울 기회될지 주목

정부가 10일경 영국 미국 홍콩 등에서 설명회를 열고 1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나선다.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시장금리보다 크게 높지 않은 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 ‘9월 위기설’을 잠재우고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주 초 영국 런던, 미국 뉴욕과 보스턴,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외평채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로드쇼에는 기획재정부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과 최종구 국제금융국장 등 재정부 국제금융 고위 당국자들이 모두 나설 예정이다.

외평채는 원화의 대외 가치 안정을 위해 조성한 외평기금의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가 수시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에 발행하는 채권 가산금리가 미국 국채 금리(10년물·2일 기준 연 3.74%)에 2.0%포인트 안팎을 덧붙이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외평채 금리는 앞으로 민간 금융회사 등이 채권을 발행할 때 벤치마크(기준) 금리가 된다는 점에서 가산금리가 2.0%포인트 이하로 결정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앞서 8월 만기가 돌아온 외평채 30억 달러어치 가운데 “민간 부문 해외 차입 시 한국물 채권의 기준 금리를 설정하고 설명회를 통해 국가 신인도를 제고하기 위해 10억 달러 상당의 외화표시 외평채 차환 발행을 추진한다”고 지난달 6일 발표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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