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휴대전화 산업은 신흥국 시장(양적 측면), 정보기기화(질적 측면), 콘텐츠·소프트웨어(신사업 측면)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세계 2위인 삼성전자가 1위인 노키아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소프트웨어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휴대폰산업의 진화와 경쟁구도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노키아는 3대 성장축 모두에서, 삼성전자는 신흥국시장과 정보기기화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손은 과거의 히트 제품에 안주해 새로운 기술 및 시장 변화에 둔감한 탓에 어떤 성장축에서도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특히 모토로라는 2004년 디자인을 혁신한 레이저폰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16%까지 상승했지만 2007년 이후에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9%로 떨어진 상태”라며 “산업 발전 방향을 쫓아가지 못하면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기 쉽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 “한국 기업들의 휴대전화 하드웨어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지만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약하다”며 “정부가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수요 진작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을 유도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중 세계 300위 안에 드는 기업은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