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삼겹살… 쇠고기… “이번엔 커피”

  • 입력 2008년 9월 4일 02시 53분


“토종 브랜드로 외국 유명 브랜드를 능가할 겁니다.”

26세에 창업해 삼겹살과 감자탕 프랜차이즈 등을 잇달아 성공시킨 김선권(41·사진) ‘행복추풍령’ 사장이 이번에는 커피전문점에 승부수를 던졌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석권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든 김 사장의 도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남 장성에서 9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김 사장은 20대 초반 무일푼으로 상경했다. 각종 궂은일을 하며 모은 돈과 주변의 도움으로 작은 전자제품 대리점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성장에 한계를 느낀 그는 대리점을 접고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2000년 벤처열풍이 불 때 ‘왕삼겹닷컴’이라는 브랜드로 ‘대박’을 터뜨린 것. 1년 만에 가맹점이 200여 개로 늘었다.

하지만 관리 소홀 등으로 결국 첫 번째 외식사업은 사실상 실패했다. 김 사장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감자탕 전문점인 ‘감자탕과 묵은지’를 들고 돌아왔다. 실패의 경험으로 관리도 꼼꼼하게 해냈다. 이어 ‘칼삼겹살’, ‘소가미소’ 등 사업 분야를 4개 브랜드로 확장해 행복추풍령을 가맹점 350여 개, 연매출 400여억 원(본사 기준) 규모로 성장시켰다.

올해 그는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달 이미 인천국제공항점을 비롯해 10호점까지 개설했다.

외국 브랜드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전문점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커피 외에 케이크, 와플,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는 한편 수익금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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