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윈도]쇼핑갈때 자전거 타보세요, 바구니에 포인트가…

  • 입력 2008년 9월 5일 03시 04분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홈플러스 잠실점은 지난달부터 자전거를 타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포인트를 추가로 쌓아주는 ‘자전거 포인트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구매 영수증과 자전거 열쇠를 보여주면 회원카드에 500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준다고 하네요. 500포인트면 현금 500원인 셈이니 알뜰족(族)한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시행 2주째로 접어든 지금, 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덤 포인트 외에도 주차하는 시간을 줄이고 자전거 바구니 크기에 맞게 필요한 물건만 사게 돼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홈플러스는 포인트 추가 적립 외에도 자전거 이용 고객들을 위해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자전거를 세워둘 거치대도 개선할 계획입니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점포 근처 대규모 아파트에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도로가 정비돼 자전거 타기에 좋은 환경이 됐다”며 “자전거로 안전하게 오고갈 수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자전거 포인트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고유가와 고물가 역풍에 유류비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자전거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은 자사 홈페이지(www.thefaceshop.com)에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올리는 고객 가운데 20명을 뽑아 자전거를 줍니다.

농협도 9월 한 달간 하나로클럽이나 NH쇼핑에서 농협카드로 1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1000명을 뽑아 자전거를 경품으로 줍니다. 편의점 업체인 바이더웨이는 이 같은 자전거 열풍을 반영해 올 추석 선물로 16만 원 상당의 자전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자전거를 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운 것은 환경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 사정도 고려한 듯합니다. 실제로 자전거가 취미를 넘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자전거 및 자전거 관련용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40% 늘었습니다.

이번 주말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수확을 앞둔 가을 흙냄새를 가슴 깊이 담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돌아오시는 길엔 ‘자전거 쇼핑’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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