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영수증과 자전거 열쇠를 보여주면 회원카드에 500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준다고 하네요. 500포인트면 현금 500원인 셈이니 알뜰족(族)한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시행 2주째로 접어든 지금, 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덤 포인트 외에도 주차하는 시간을 줄이고 자전거 바구니 크기에 맞게 필요한 물건만 사게 돼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홈플러스는 포인트 추가 적립 외에도 자전거 이용 고객들을 위해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자전거를 세워둘 거치대도 개선할 계획입니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점포 근처 대규모 아파트에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도로가 정비돼 자전거 타기에 좋은 환경이 됐다”며 “자전거로 안전하게 오고갈 수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자전거 포인트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고유가와 고물가 역풍에 유류비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자전거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은 자사 홈페이지(www.thefaceshop.com)에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올리는 고객 가운데 20명을 뽑아 자전거를 줍니다.
농협도 9월 한 달간 하나로클럽이나 NH쇼핑에서 농협카드로 1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1000명을 뽑아 자전거를 경품으로 줍니다. 편의점 업체인 바이더웨이는 이 같은 자전거 열풍을 반영해 올 추석 선물로 16만 원 상당의 자전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자전거를 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운 것은 환경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 사정도 고려한 듯합니다. 실제로 자전거가 취미를 넘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자전거 및 자전거 관련용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40% 늘었습니다.
이번 주말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수확을 앞둔 가을 흙냄새를 가슴 깊이 담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돌아오시는 길엔 ‘자전거 쇼핑’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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