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이고 의사 결정이 한 박자 빠른 ‘김똘똘’ 씨와 다수의 선택을 따라가는 ‘박대중’ 씨, 그리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이후행’ 씨.
가상(假像)의 투자자 세 명 중 주식투자의 승자는 누구일까.
삼성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의사 결정이 빠른 김똘똘 씨가 승자가 되고 한발 늦은 이후행 씨는 패자가 될 것이며, 박대중 씨는 상황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파트장은 “주식투자를 할 때 확인한 뒤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방법은 뒷북을 치는 것이어서 백전백패의 지름길이고, 남들보다 한 박자 빨리 의사 결정을 내려야 승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 파트장은 “주가는 경제의 선행지표여서 현재보다 미래의 펀더멘털을 보고 투자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는 현재 상황을 보고 주식을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험적으로 보면 ‘한계기업 부도 리스크와 자금시장 대란설’ 등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등장하는 단골 메뉴인데, 주가는 항상 경기 침체 국면에서 바닥을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무릎’ 아래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구체화되는 종목과 내수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이 높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종목을 꼽았다. 하반기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LG패션, 세아베스틸, 유한양행, 한샘, 한솔제지, 효성 등을 소개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